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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아침을 먹기위해 정신력을 다해 일어나서 식당으로 갑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뷔페식으로 차려지는 식사에 반찬이 달랑 세 가지입니다. 그것도 상추무침, 오징어 젓갈, 그리고 작은 빵.. 양식 쪽도 마찬가지로 빵과 크림스프를 제외하고는 이렇다고 할 만한 메뉴가 없었습니다. 할 수없이 상추무침, 오징어젓갈에 크림스프를 국 삼아 밥을 먹고, 하도 어이가 없어서 사진을 찍어놨습니다.
알고 보니 스트레스를 받은 주방장이 어젯밤 술 먹고 뻗어서 조리를 하지 않았다는군요. 참 별일이 다있네요. 사절단의 항의로 점심에는 두가지 회를 비롯한 풍성한 반찬이 나왔습니다만... 승천형으로부터 얘기를 들으니 배의 승무원들은 비정규직이 많다고 하는군요. 게다가 실습생으로 태운 대학졸업반들도 허드렛일만 시킨다고 불만이 많은 모양으로 이런 와중에 주방의 파업이 일어난 겁니다.
리영희 선생의 ‘대화’를 드디어 다 읽고 선상도서관에 반환하며 일본인이 쓴 ‘열정의 마케팅’을 빌려봅니다. 일본의 대표적인 극단인 ‘다카즈라카’,‘시키’등의 예를 들며 예술에 있어서 마케팅의 중요성을 다룬 책이었는데 흥미로운 책이었습니다. 음반 세장을 합쳐 만 장도 팔아보지 못한 저의 처지 때문일까요?
진오형과 순규는 아침을 먹고 바로 침대로 향하고, 나나와 영이는 식음을 전폐하고(?) 내쳐 잡니다. 피곤함이 몰려 올 때지요. 아침이 좀 지나니 SK 텔레콤을 사용하는 핸드폰의 통화가 가능해졌습니다. 블라디보스톡에서 동해를 따라 남으로 내려오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지요. 017이지만 엘쥐로 옮긴 저는 언감생심입니다. ㅠ ㅠ 제가 21세기 들어 한 일 중에 가장 후회스러운 경우입니다.
두시 경 모든 사절단들이 갑판으로 올라갔습니다.. 배가 독도를 통과하기 때문이지요. 원래 항로에는 없었으나 대표단의 로비로 특별히 준비되었다는 군요. 독도주변을 한바퀴 돌면서 사진을 찍고 ‘남산 놀이마당’의 풍물과 소리꾼 ‘홍순연’씨의 노래로 선상콘서트도 열렸습니다. 사람들은 생각보다 큰 독도의 모습에 적이 놀란 표정이었습니다. 저는 2001년에도 와 본적이 있었습니다만 역시 반갑고 장엄한 풍경입니다. 3 0분정도 선회를 하고 떠날 때 길게 울려퍼진 뱃고동에 마음이 뭉클해집니다.
4시부터 공연장에서 후쿠오카공연 연습을 합니다. 이번 공연은 일본측과 함께 하는 공연으로 우리는 30분정도의 완결된 구조로 국악과, 풍물, 탈춤과 힙합, 노래, 전통춤이 어우러진 종합예술로 준비를 햇습니다. 이 작품을 위해 부산 ‘일터’의 김기영 연출가와 김미원 작곡가가 많은 애를 쓴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우리가수들도 신곡 두 곡을 연습했습니다.
저녁을 먹고 선실 옆 창가와 갑판을 오르내리며 스트레칭, 다리올리기, 팔굽혀펴기, 줄넘기 등으로 운동을 했습니다. 저는 크루즈가 페리호로 바뀌면서 가장 아쉬운 점이 운동시설이 없다는 점 이었습니다.
8시에 작은 콘서트를 관람했습니다. 오늘은 남산놀이 마당, 퓨전 국악팀 ‘라운아라’ 색서폰 연주자, 전자현악 ‘White Fox'의 무대였습니다. 남산놀이마당의 풍물과 색서폰의 즉흥연주에 맞춰 나중에는 택견시범도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관객들이 모두 일어서서 택견의 기본자세를 연습하기도 했지요.
공연후 문화사절단의 모임이 있었는데 바로 내일 후쿠오카공연의 취소를 알리는 것이었습니다. 원래 저녁공연을 마치고 상하이로 출발하기로 했지만 조류의 방향 때문에 부득이 일찍 출발해야한다는 군요. 아쉬운 마음은 둘째치고 국제적 행사에 이 무슨 망신인가라는 생각입니다. 차근차근 준비하고 알아봤으면 이런 말도 안되는 경우는 없었을 것을...
허탈한 마음에 스낵바 옆 휴게실에서 술을 마십니다. 순규는 어제의 대첩(?)으로 일찍 들어가 잠을잡니다. 저 역시 건강관리(?)를 위해 오늘은 마시는 시늉만합니다.
인쇄하기 ( 작성일 : 2005년 11월 29일 (19:38), 조회수 : 3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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