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 방송

 

 

 
 

I D

 

PW

회원가입

아이디/비번찾기

 

      병휘이야기
      방송기사
      기사 & 방송
      커뮤니티
      예매신청
      Friends

 

 

이   름     관리자   [purero@empal.com]
제   목     [문화연대]존중받는 동시대인이 되고 싶다
File#1     문화연대.jpg (size : 137.3 Kb)     Download : 1865




가수 손병휘가 최근 3집 앨범을 출시했다. '촛불의 바다'라는 이 새 앨범의 부제는 '전쟁과 평화'로, 한반도에서의 전쟁과 이라크를 비롯 체첸, 보스니아 등 지구촌 분쟁지역의 참상을 고발하고 인디언 수우족의 추장, 인도의 시성 타고르 등의 입을 빌어 평화를 노래하고 있다. '평화'를 주제로 이번 앨범이 만들어진 것은 고 김선일씨의 죽음이 가져다 준 충격이 계기가 됐다. 손병휘는 그동안 여중생 추모 집회부터 탄핵반대, 그리고 파병반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집회에서 부드러운 선율의 색으로 함깨 해 온 자칭 "평범한 노래꾼"이다. 그는 노래를 직접 쓰고 부르는 것에 멈추지 않고 앨범 마케팅까지 스스로 하면서, 자신의 자유로운 목소리를 자본에 기대지 않고 드러내기 위한 어려운 걸음을 걷고 있는 중이다. 고 김선일씨 사망 추모집회가 열린 인터뷰 날에도 어김없이 그의 모습을 시위현장에서 볼 수 있었다.


- 음악은 언제 시작했는지.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취미로 기타를 시작했다. 그룹 <조국과 청춘> 활동을 1년 하고, <노래마을> 활동을 4년 한 후, 99년부터 혼자 활동해 왔다.

- 반전운동에 관심이 많은 듯 하다.
특별히 반전운동 한 분야에만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시위의 형태로 촛불집회가 나타난 것이 오래되지 않았다. 투쟁과 정치와 문화과 결합된 것이다. 탄핵 집회부터, 연말에 4대 악법과 관련된 집회나 전쟁반대에 관한 집회까지 부지런히 찾아 다녔다. 각 집회마다 타이틀은 다르지만 지향하는 것은 크게 다르지 않다. ‘더 이상 수구세력이 판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 ‘민중의 자주권을 유린하는 것을 용서할 수 없다’, ‘반통일적인 것에 반대한다’, 이런 것이다.

- 노래를 부른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어차피 예술이라는 것은 자신과 세상이 소통하는 것이다. 또한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의 시대정신을 표현하는 것이다. 사실 시대정신에는 에로스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오늘날의 대중가요에는 에로스만이 존재한다. 분명 남녀간의 사랑은 중요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노래를 부른다는 것은 노래를 통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는 거다. 그동안 한국에서는 정권의 예술인 탄압 때문에 별 생각 없이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랬기에, 사람들은 자기표현에 익숙하지 않은 것 같다.

-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가.
시대정신이다. 훌륭한 음악가가 되고 싶지만 그것보다는 존중받는 동시대인이 되고 싶다. 동시대를 살아가며 그 시대에 요구되는 정서를 음악으로 표현하고 싶다. 가족들의 이야기, 친구들의 이야기... 이번 노래의 테마는 전쟁과 평화지만, 다음 노래는 무슨 이야기를 담게 될 지 알 수 없다. 계속 살아가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다.

- 스스로 음반 마케팅 및 판매에까지 나서고 있는데.
나는 싱어송라이터가 이닌 ‘싱어송매니저’라고 할 수 있다. 단순히 곡을 쓰고 그 노래를 부르는 것으로 내 일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스스로 제작비를 부담해 음반을 제작하는 일까지 한다. 시장 안에서 내 노래와 같은 부류의 노래를 맡을 기획사를 만나기는 어렵다. 그래서 내가 스스로 하는 것이다. 음반을 파는 순간, 잘 팔아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제작비라도 뽑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저 다음 음반을 계속해 만들 수 있을 정도면 되는 것이다.

- 창작자로서 카피레프트에 대한 생각은?
다 좋다. 하지만 음악을 만드는 사람이 음악을 계속 하고 싶어하는 의욕을 꺾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 창작자를 보호하기보다는 서비스 주체 자신들의 이윤을 생각하는 것이 현재 스트리밍서비스가 걷고 있는 길이다. 그래서 반대한다. 음악을 전업으로 할 사람들에게 의욕을 줄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

- 오늘 집회현장(고 김선일씨 사망 1주년 추모집회)에 생각은? 촛불집회가 많이 대중화되긴 했지만 대개 집회의 형식과 여기에 참여하는 일반 시민들과의 심리적 거리가 여전히 상당한 것 같다.
사실 다소 못마땅하다. 이런 집회는 강당이라도 잡아놓고, 특정한 개념들을 공유하는 사람들끼리 해도 될 것 같다. 내용의 문제이다. 대중들에 대한 인사말로 ‘동지여러분’, 이라 외치면 ‘시민여러분’은 가 버린다. 전세계의 전쟁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동시에 촛불을 드는 것이 각 나라마다 훌륭한 정치지도자를 배출하는 것보다 더 근본적인 일이다. 그런데 이번 집회는 어떤 특정한 정파에 의해 휘둘리고 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었다. 시민과 함께 할 것이라면, 소통하기를 원한다면 말 한마디라도 조심스럽게 하고. 사람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어야 할 것이다. ‘동지여러분’은 사람들을 정말 다가가기 힘들게 만든다.

반드시 모든 민중가요가 천편일률적이어야 한다는 법은 없다. 80년대와는 달리 오늘날의 민중가요는 80년대의 처절한 목소리를 천천히 내부로 승화시키면서, 집회장의 '한결같이' 등으로 대표될 수 있는 노래처럼 발랄한 맛(?)까지도 담고 있다. 과거의 시대정신을 잊어야 한다기보다, 다른 시도는 분명 필요하다. 그것이 '다른 시도'라는 타이틀로 커밍아웃되는 것보다 조용한 어조처럼 자연스러울 수 있으면 좋다. 손병휘의 노래는 그렇다. 전투적이거나 정열적이지 않은 대신, 조용하고 분명한 목소리로 세상을 노래한다. 우리의 80년대와 "나란히 가지 않아도" 결국 우리는 같은 땅 위에서 "함께 가는" 것이다.

최소연 기자

인쇄하기  (작성일 : 2005년 07월 13일 (00:52),   조회수 : 3790)
로즈마리     (2005년 07월 19일 16:10)    
"나란히 가지 않아도" 결국 우리는 같은 땅 위에서 "함께 가는" 것이다.
인상적이네요.. 나란히 가지 않아도.. 결국, 같은 땅 위에 함께 가는 것..

이전글    [미디어몹]앨범리뷰-촛불의바다
다음글    [KBS문화스페셜] 타락콘서트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