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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손병휘(병휘)   [bhs05@hanmail.net]
제   목     우리는 그를 잃었지만 잊지는 말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그를 잃었지만 잊지는 말아야할 겁니다. 손병휘

2009/05/23 13:17

복사 http://blog.naver.com/bhs0812/67473037

제가 그를 처음 뵌건 2002년 여름, 부산상고 동문야유회를 하는 경남의 어느 공원이었죠.

 

당시 제가 4주에 한 번씩 방송을 하러 다니던 부산방송의 김모씨의 부탁으로 노래를 부르러 간겁니다.

유시민씨가 있었고 그가 있었습니다.

"전 경기고 출신이지만 당신을 지지한다 " 라면서 두어 곡 불렀습니다.

퇴장하는 저에게 경산도 특유의 억양으로 "악수나 하입시더"라며 손을 내밀었습니다.

저는 미리 준비한 1집을 내밀었구요.

 

그로 부터 두어 달 되었나요?

당시 수행비서였던 여모선배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아무도 모르게 기타 한대 사서 좀 오라구요.

여의도의 모 빌딩에서 저녁을 겸하며 잠시 기타를 강습했습니다.

노래는 '상록수',  저는 C키를 권했습니다만 그분은 낮은 A키를 고수했지요.

 

그 때는 지지율 3위였는데 간간이 

"괜히 출마한다고 해서... 이제는 그만둘 수도 없고..."

"이거 손가락 끝이 좀 까지고 해야 기타치기 익숙할텐데..."

 이러시면서 연습하는 폼이 "아~ 예전에 좀 노셨구나..."라는 느낌이 들면서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좀 놀던 사람이 나라를 이끌어야한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야 못나고 어려운 사람생각을 잘 할 것 같아서죠.

 

헤어지면서 저는 "당선이 되면 제가 뵐 일이 없겠지만 만약 낙선하시면 한 번 찾아뵙고싶다"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그 후로 두어번 약속을 더 잡았지만 그 때마다 일이 터져서 결국은 비밀과외는 한 번으로 끝났지요.

결국 연습부족으로 기타치는 대통령광고는 처음만 기타연주가 나오고 뒤에는 피아노로 반주를 하게되었답니다.

C키보다 A키가 중후한 느낌이 들더군요.

 

인터넷노무현라디오를 하면서 학생운동때와 같은 기분을 느끼게 되어 좋았고 기꺼이 2004년의 탄핵반대집회도 함께 했지요.

단지 그를 지지해서가 아니라 그는 우리가 열망하던 가치의 상징이고

최선은 아니더라도 차선책이었으니까요.

 

하지만 그 후로 이라크파병이니 FTA니 하는 것들에 대해 저는 참여벙부와 견해를 달리했고

그 때마다 반대의 촛불을 들러 거리로 나섰지요.

왜냐하면 그분은 대통령이었지만 저는 시민이었으니까요.

하지만 그도 시민이었다면 저와  같은 자리에 계셨을 것이라고 감히 생각합니다.

 

저는 그분이 개인적인 어려움 때문만이 아니라 역사적 고뇌를 함께한 결과로 죽음을 택했다는 생각을 합니다.

 

우리는 그분을 잃었지만 잊지는 말야할 것입니다.



인쇄하기  (작성일 : 2009년 05월 23일 (13:31),   조회수 : 4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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