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휘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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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손병휘(병휘)   [bhs05@hanmail.net]
제   목     킬리만자로 원정기 4
File#1     핸드워킹을 하고있는 문정훈.JPG (size : 110.6 Kb)     Download : 1752
File#2     고도가 높아 기압이 낮아 과자봉지가 부풀어올랐다..JPG (size : 60.4 Kb)     Download : 1843
File#3     해발 3,000미터 부근.JPG (size : 82.5 Kb)     Download : 1941
File#4     호롬보 산장을 앞두고 현호와 함께.JPG (size : 68.1 Kb)     Download : 1824
File#5     호롬보 산장에서 정홍규 기자, 치환형과 함께...JPG (size : 40.8 Kb)     Download : 1281












12월 9일

우리나라의 제대로된 가을처럼 맑고 건조한 하늘이다.
산장 아래로는 마치 지리산 노고단의 그것처럼 구름의 바다...
따뜻한 차를 마시며 안부를 나눈다. 석만이는 진정이 되었다한다.
대회참석차 간 일본에서 연분을 만나 돌이 채 되지 않은 아이를 두고 있는
이 잘생긴 친구는 차분한 성격으로 호기심과 지적욕구가 많아 보였다.

오늘은 이곳 만다라 산장에서 해발 1000미터 가량 높고(3,720)
거리는 12킬로미터 정도 되는 호롬보(바위)산장까지 가기로 했다.
원정대원들의 체력을 감안, 원래는 5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런치포인트까지 갔다가
오기로 했지만 컨디션이 좋아보여 아예 호롬보까지 가기로 한 것이다.

3000미터 근방의 수목한계선을 지나자 나무는 보이지 않고 키 작은 풀과 꽃들이
나지막한 언덕에 가득하다. 그 언덕 저 멀리 눈 덮인 킬리만자로 정상이 보이고
오른 쪽에는 두 번째 봉우리인 마웬지 봉이 근육질을 뽐내며 서있다.
온도는 한국의 가을이지만 햇살은 더욱 따갑다.

며칠 먼저 올라갔었던 이들이 내려온다.
밝은 표정의 백인여자와 인사를 하며 물어보니 독일 뮌헨에 있는 라디오 방송국
직원인 헬레네이며 정상에 다녀왔다고 한다.
내려오는 이들은 정상등정에 상관없이 대부분 밝은 표정이다.
하지만 정상등정에 성공한 이들의 표정은 물어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현호의 발목은 거의 무리없이 산행을 감당하고 있다.
산책로같은 이 길에서 컨디션만 믿고 평지처럼 걸어다닌다면 분명 고산증에 걸린다.
그래서 가이드와 포터들은 우리들에게 틈만나면 ‘뽈레 뽈레(천천히)’를 외친다.
많은 물을 마시는 것도 필수, 나는 원래 물을 많이 마시지만 의식적으로 생수통을
입에 가져간다.

치환형은 휠체어 마라톤 선수인 ‘문정훈’의 멘토이다.
한눈에도 강골로 보이는 정훈이는 성격도 밝아서 주위를 즐겁게 해주었는데
가끔 휠체어에서 내려 두 손으로 걷는 ‘핸드워킹’을 하기도 한다.
두 다리는 치환형이 들어준다.
나도 두 번 해보았는데 고도가 높아져 금방 숨이 차온다.
곁에서는 여섯명의 가이드와 포터가 교대로 휠체어를 밀거나 들면서 도와준다.
이들은 머리에 이거나 배와 등으로 이는 일에는
강하지만 허리를 굽혀 밀거나 드는 일에는 힘에 부치는 듯하다.

현호는 한현정, 김경희조와 함께 뒤에서 걸어온다. 힘이 들어서가 아니라
동료와 함께 걸으면서 자신의 컨디션의 조절하기 위해서이기 때문일 것이다.
대원 한현정과 협찬사인 ‘트렉스타’의 김경희는 마치 오래된 자매처럼
죽이 잘 맞는 것 같았다.
이들의 가이드는‘바리키‘(God bless)라는 스와힐리어 이름이다.
그 역시 성실해보였다. 현호는 간간이 짖궂은 농담을 해가며 그들은 더디게
그러나 꾸준히 걷는다.

런치포인트에서 점심을 먹을 때 쯤부터 구름이 몰려오며 간간이 가랑비가 내린다.
고어텍스로 방수처리가 되어있는 오렌지색 윈드자켓이 성능을 발휘한다.
이렇게 3000미터 이상의 킬리만자로에서는 오히려 오전의 날씨가 맑고
오후에 궂은 날이 오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산의 날씨는 변화가 심하고 기온차도 커서 배낭에 자켓을 매달고는 필요할 때
입기도 한다. 공기의 순도가 매우 높아서 모자와 목에 두르는 스카프,
얼굴에 바르는 선크림은 필수이다.

대열의 끝에서 현호, 현정, 경희와 함께 호롬보에 도착한다.
치환형이 보이지 않는 것 같아 다시 10분이상 길을 내려갔으나 보이지 않아 다시
돌아온다.. 나보다 먼저 도착했던 것이다. 고산증중에 건망증도 포함된다던가?

호롬보에서는 고도적응을 위해 이틀을 묵기로 했단다.
원래 방송에서는 4200미터지점정도까지가 목표였는데 대원들의 상태와 의지가 높아
내심 놀라워하며 일정을 다시 논의하고 있다고 했다.
만다라와 비슷한 구조를 가진 호롬보 산장의 4인실 우리 방에서
정운하가 준비해온 술과 안주로 조촐한 파티를 한다.
우리 방에는 나와 현호, 정운하와 한태석대원이 있는데 태석이는 22살의 학생으로
다리 한쪽이 불편한 영화배우 뺨치는 외모의 소유자이다.
그런데 이 친구는 멘토인 정운하보다는 다른 사람과 길을 가고 싶어하는 눈치이다.

여기에 케이비에스 보도국의 정홍규기자와 카메라맨 유민철이 가세한다.
정홍규는 에너지가 넘치는 모습으로 대열을 오가며 인터뷰도 하는 등 산행도
잘 하고 있지만 저녁 술자리에 빠지지 않는 주류이기도 하다.
유민철기자는 정상등정에 관심없지만 일이기 때문에 간다는 투철한 사회인이다.

술 냄새를 맡고 박범신선생과 게임회사인 지오이터렉티브의 김병기 사장이 찾아왔다.
태양열을 동력으로 하는 전등이 꺼지자 모두 헤드랜턴을 꺼내어
이 비좁은 방에서 서로의 온기를 나눈다.


인쇄하기  (작성일 : 2006년 03월 21일 (23:28),   조회수 : 4426)
로즈마리     (2006년 03월 24일 10:21)    
사진속 풍경은.. 왠지 고국(?) 같아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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