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휘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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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름     손병휘(병휘)   [bhs05@hanmail.net]
제   목     킬리만자로 원정기 9
File#1     들 것에 실려 갈 대원을 배웅하기 위해...JPG (size : 124.1 Kb)     Download : 1924
File#2     택견시범을 보이고 있다..JPG (size : 100.6 Kb)     Download : 1945
File#3     드디어 하산완료!.JPG (size : 95.4 Kb)     Download : 1876
File#4     하산 후 첫 맥주!.JPG (size : 77.5 Kb)     Download : 1819
File#5     손병휘, 안치환.JPG (size : 85.7 Kb)     Download : 1246













12월 13일

여전히 맑고 건조한 날씨다.
어려운 일정이 모두 끝났다는 안도감인지 모두의 표정이 밝다.
아침을 먹고 따사로운 햇볕아래 의자에 앉아 노래를 불렀다.
박범신 선생의 시노래를 처음 선보이기도 하고 석화와 태석에게 ‘일곱송이 수선화’,
‘그대를 만나기 전에‘를 불러주기도 했다.
그리고는 몸도 풀겸 택견시범을 보이기도 했는데 양닥터가 갑자기 태극권을
선보인다고 한다. 물흐르는 듯한 유연한 몸짓과 절도있는 동작에 치환형은
기타로 배경음악을 깔고...
알고보니 그는 전국대회 우승한 적도 있는 고수였다. 깨갱...
오세훈선배는 요가를 지도히며 몸을 푼다. 유쾌한 아침이었다.

오늘은 하산이다. 양종훈 교수의 사진전을 산장 앞마당에서 잠깐 하기도 하고
며칠 전 호주원정대가 한 것처럼 양쪽으로 대원들이 늘어서서 스틱을 교차해서
통로를 만들어 수레를 타고가는 대원을 배웅하기도 했다.

느긋하게 사진을 찍으며 내려오면서도 자꾸 뒤를 돌아보게된다.
언제 또 킬리만자로에 올 수 있을 것인가?

갑자기 달리고 싶어졌다. 30분 쯤 쉬엄쉬엄 달리니 선두에 다다랐다.
정훈이의 수레가 보였고 치환형과 현호도 보였다.
수목한계선을 지나니 무성한 숲이 나타났고 잠시 후 만다라 산장에 도착했다.
성실한 여행사 직원이자 산악인인 윤인혁팀장과 다시 길을 나섰다.
올라갈 때는 완행버스를, 내려올때는 직행버스를 탄 기분이었다.

양종훈교수, 김기표피디는 중간에 폭포를 발견하고 좋은 그림을 위해서 카메라를 들고
길에서 벗어나서 안으로 들어갈 태세이다.

중간 쯤 내려오니 몸이 불편한 이들을 위한 지프차가 있었다.
함께 타고 내려가자는 치환형을 현호와 먼저 보내고 걷기로 했다.
양쪽 새끼발가락이 아프긴 했지만 ‘도보의 순수성’을 지키고싶었다.

정운하, 정홍규와 함께 걸었다. 운하는 발이 많이 불편한 모양으로 쉬엄쉬엄 걸었다.
한참을 내려오다 보니 중년의 한국인 일행들이 올라오고 있었다.
간만에 짙은 화장을 한 사람들이라 금방 알아볼 수 있었다.
아마도 만다라 산장까지만 올라갈 모양으로 가벼운 차림과 느긋한 표정을 짓고있다.
젊은 잉글랜드 일행들도 만났다. 행운을 빈다고 하자 고맙다는 합창이 싱그럽게
되돌아온다.

이윽고 세시가 넘어 마랑구게이트에 도착했다.
도보로 내려온 이들중에는 가장 먼저이다. 5박.. 아니... 4박6일만이다.
밑의 매점앞으로 가니 지프로 먼저 내려간 일행들이 맥주를 마시고 있다.
나도 몇 병 사서 대원과 포터에게 돌렸다. 2달러짜리 ‘킬리만자로’맥주는
정말로 끝내주게 맛있었다. 다들 홀가분한 밝은 표정이다.
한 시간 이상 기다리니 모두 하산해서 함께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헤어지는
아쉬움을 달랜다. 정산에 함께 간 피터가 팁을 요구하는데 오세훈 선배가 챙겨줬으므로
나는 거절했다. 돈이 아까워서는 아니다..
대신 나에게 스와힐리어를 가르쳐 준 살바도르에게 함께 짐을 찾자고 하면서
한국에서 준비해간 ‘북마크’에 10달러를 끼워서 주었다.
그는 등산화를 바라고 있는 것 같았지만 나의 유일한 것을 줄 수는 없었다.
집 주소를 적어달라기에 적어주었다.
만약 편지를 보내온다면 하나 사서 보내 줄 작정을 한다.

며칠동안 정들었던 가이드, 포터들과 아쉬운 작별을 했다.
끝까지 팁이나 모자등을 바라고 달려드는 이들도 있었다.

세계에서 몰려드는 등산객, 관광객들이 생김새는 다르지만
등반하는 모습은 그보다는 비슷할 것이다.
이들은 그들과 함께하며 어떤 느낌을 가질까?
대부분 일생에 한 번뿐인 이 경험을 벅차게 가져갈텐데
수없이 오르락 내리는 그들은 조금은 무심하겠지.
그러나 무거운 짐을 지고 다니면서도 표정은 밝은 편이다.
낙천적인 성격을 가진 이들이 많아보였다.
신이 준 축복이라며 고마워하는 킬리만자로를 오르락내리며 사는
그들의 고된 노동이 없으면 그 수많은 이들은 결코 정상까지 오를 수 없으리라...

그리고 보면 에베레스트에 처음 오른 ‘에드먼드 힐러리’경과 함께 올랐던 셀파
‘텐진 노르가이’의 이름을 기억해야하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미니버스에 몸을 실으니 저녁 어스름이 몰려온다. 킬리만자로는 어둠속에서 멀어진다.



인쇄하기  (작성일 : 2006년 04월 02일 (23:11),   조회수 : 4878)
단무     (2006년 04월 03일 00:06)    
맥주 정말 맛났겠다!!
그나저나...힘든 노동을 통해서 밝게 사는 마음은 알겠는데 너무 바라는 듯 하면 정말 싫어지지 않나요? 제가 까칠해서 그런가..전 좀 그렇더라구요. 물론 히말라야는 가보지 않았지만. 안타깝고 화도 나고..그런 마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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