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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부산 모대학 학생입니다. 12일 부산에서 서울까지 차를 대절해서 5시간동안 기다려 드디어 서울에 도착했습니다. 내리기도 전에 보이는 무장한 전경들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전경차는 세아릴 수 없이 이어져있었습니다.
동국대에서 12일밤 전야제를 하기로 되어있어서 저희는 그곳으로 집합했어요. 노동자, 농민들.. 학생들과 기자들까지^^ 사람이 점점 많이 모이니까 더 힘이 나더군요. 그런데 이게 왠말입니까.. 동국대 간부, 학생들이 동국대에서의 시위를 반대해서 장충공원에서 하게 되었습니다. FTA는 반대하나, 허락없는 시위에 동국대 학생들의 학습권이 침해되서 안된다는 것입니다.. 나름 인정합니다^^; 어쩔 수 없었기에 저희는 시위대를 따라 장충공원으로 향했습니다.
전야제가 시작되고.. 몸짓, 노래패공연 등 이 이어지고.. FTA반대 발언도 듣고, 미국에서건너온 반대자 분들과 외국인노동자들 분까지.. 다시한번 총 궐기를 다짐했습니다.
전야제는 밤12시까지 이어졌는데 제일 기억에 남는것은 한 연극이었는데 내용을 간추리자면.. 2012년에서 과거 2006년으로 내려온 한가족의 이야기였습니다. 그 가족은 2006년 맺어진 FTA로 인해 할머니는 진찰비따로 진료비따로 약비따로.. 의약품 폭등으로, 아버지는 기업의 미국화에 따라 직장에서 해고되었으며.. 어머니는 반찬으로 망고튀김, 바나나, 키위등을 밥상에 올리고 수도세도 아끼기 위해 아들에게 한달에 한번 샤워를 허락하며, 아들은 등록금 폭등으로 백수가 된 아예 한집안이 폭삭 망해버린 가족이 과거로 와서는 제발 FTA를 막아달라며 울부짖는 연극이었습니다. 정말 지금까지 많은글을 읽으며, 공부하며, 간신히 FTA에 대해 겉핥기 식으로 알았지만.. 이 연극한편으로 FTA란 얼마나 처참한 미래를 만드는지 다시한번 깨달을 수 있었어요.
이날 전야제를 마치고 한 대학에서 묵었습니다. 저흰 다음날 10시 범국민집회에 참여하려 아침에 일어났는데 10시에도 궂은 날씨는집회를 방해하더군요. 2시가 좀 넘은 시간부터 지하철에서 4시에 있을 범국민 집회홍보를 했습니다. ’서울시민여러분, 함께해주십시오. 바쁘시더라도 잠시만 한걸음만 멈춰 FTA에 관심을 가져주십시오..’ 큰소리로 외치고, 몸짓하며 서울시민들의 관심을 끌기위해 4시까지 홍보를 했습니다. 몇몇 서울시민분들이 부산에서 올라와서 수고한다고 같이 힘내자고 말씀해 주셔서 우린 더 힘을 냈구요.
드디어 4시, 10만이 모이기로 되있는 자리는 폭우로 인해 3만명 정도가 모였어요. 흩어진 시위대까지 모두 합하면 6만 정도였구요.. 노동자, 농민, 학생 시위대들은 각자의 깃발을 세우며 반대의 함성을 외치기 시작했습니다. 문소리씨가 결의문을 낭독하시고 먹구름같은 FTA 현수막을 노동자분들이 찢고 학생들은 뒤에서 노동자, 농민분들의 함성을 돋우며 시위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참여했더군요.. 고대, 서울대는 물론이고 여러 지방에서의 학교에서도 참여했습니다.
다음으로 거리 행진이 이어졌습니다. 사실 청와대로 가기위한 행진이었죠. 청와대로 가는 가장 가까운길로 모인 우리는 전경들의 버스로 꽉 메워진 거리를 봤습니다. 아예 막아버렸더군요. 양쪽에 사잇길은 전경들이 방패를 들고 막고있었습니다. 뚫기위해 선봉을 결의하신 시위대 분들은 마스크를 끼고 전경 앞으로 향했습니다. 뒷 시위대는 폭력경찰 물러가라, 외치며 힘을 실어주고 있었구요. 선봉을 시작해서 모든 시위대 들은 버스를 향해 힘을 실었습니다. 버스는 심하게 흔들렸고 위에 있던 전경들의 몸도 위험하게 흔들렸죠 우산, 신발등이 하늘을 날아다녔고; 안되겠다 싶은 전경들은 물대포를 쏘았습니다. 뒤로 가라는 소리에 우루루 뒤로 향했다가 물대포가 멈추면 다시 뛰어들었고 몇몇분들은 물세례를 받으면서시위했지요 버스를 넘어뜨리기 위해 버스에 달린 줄도 힘차게 당겨보았지만 꿈쩍도 하지않더군요 비가 오는 가운데 우의를 입고있었는데 비닐이라 정말 쪄죽을뻔 했습니다. 그냥 비를 맞는게 낫겠다 싶을정도였지요.
버스는 포기하고 사잇길을 뚫기위해 전경들앞에서 향해서 힘을 힘껏 실어 영차영차 사람들이 낑겨도 숨을 못셔도 힘을 합세했습니다. 정말 위험한 상황이었습니다. 사이에 끼여 숨을 못쉬어 울면서 나오는 여자분도있었고, 전경바로앞의 남자동지들 몇몇은 바로 안으로 끌려들어가 밟혔습니다. 무작정 밟았고 머리를 끌어 당기며 때리기 까지 했습니다. 폭력시위라고 하는데.. 폭력경찰이 먼저가 아니면 저희가 왜 폭력을 쓰겠습니까? 사실 전경들도 폭력을 아무렇게나 쓰지 않습니다. 안되겠다 싶을때 이대로 뚫리겠다 싶을때 무자비하게 막기위해선 어쩔수 없이 폭력을 쓰는거겠지요. 우리는 힘을 합세해 뚫을 수 있었습니다. 이젠 청와대까지 가기위해 행진을 하는것이 아니라 뛰었습니다. 비는 오고 우의속은 땀범벅이었지만 여성동지들의 외침에.. ’조금만 힘냅시다! 따라붙읍시다!’ 더 열심히 뛰었습니다.
청와대 가까운 길은 다 막혀서 샛길로 가기위해 그쪽으로 향했는데 일단 시위대는 전경이 없다고 무작정 뚫어버리는 것이 아닙니다. 전경이 없으면 올때까지 기다립니다. 그냥 뚫는순간 불법시위가 되버리니까요.
전경이 둘러싸는 순간 다시한번 버스를 넘기고 청와대로 향하기위해 시위를 하는데 저쪽에서 흰연기같은것이 퍼지더군요 소화기였습니다. 소화기로 인해 저희 선배들뿐아니라 시위대들까지 하얗게 물들었지요 전부 몸을 털면서 다시 힘차게 외치며 힘을 합세했습니다. 끝까지 하지 못하고 부산으로 내려와야했지만.. 이번 일로인해 시위대분들이 얼마나 힘겹에 싸우고 계시는지 알았습니다.
시위대의 주 구호는 이런것들입니다. 국민동의 없는 FTA 반대한다. 비정규직 양산하는 한미FTA 저지하자. 교육공공성 말살하는 FTA 저지하자. 등등 의료, 농업, 신자유주의의 물결에 자연스레 흐르는 위험한 우리의 미래까지 구호속에 담아 우리를 막는 전경들을 향해 외칩니다.
시위를 하던도중 줄지어 나오는 전경들을 보았습니다. 전경들도 막고싶어서 막는것이 아닐것입니다. 그분들도 다 알겠지요. 한미 FTA의 미래를요. 그러나 국가의 심부름은 의무니까 어쩔수가 없습니다. 줄지어 나오는 분들중에 한전경분은 발을 절뚝이며 한 전경의 부축에 나오시더군요.. 시위대뿐아니라 전경도.. 함께 다치면서.. 우리나라 군대가 우리나라 사람들과 대치하는, 왜 이런상황이 나와야 합니까.. 한미 FTA 그것은 반대해야 마땅한 일입니다.
옥상에서 위험하게 시위하는 분들. 청와대로 향하는 의지를 담은 빠른 발걸음.. 우의속에 흐르는 땀.. 그리고 한마음 한뜻으로 외치는 한미FTA 반대!! 서울에서 하는 큰집회에 참여한것은 아주 뜻깊은 일이였습니다.
우리는 협상이 될것이라고 예상해도.. 알면서도 우리나라의 역사를 위해 후손들에게 물려질 미래를 위해 시위합니다. 단순히 PD수첩의 영항이 아닐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FTA반대를 외쳐운 시위대 분들이 아니면 왜 PD수첩이 FTA의 양면성에 대해 방송했겠습니까 시민여러분 관심을 가져주세요.. 90%시민들이 FTA에 대해 잘 모른다고 합니다. 이번 일로 인해 조금만 더 관심을 가져주신다면 9월이나 10월에 있을 3차협상은 막을 수 있을거라고 믿습니다. 아이들, 학생들.. 점점 FTA에 대해 알아가고 생각하고, 힘을 합치려는 어린 청소년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우리 시민들 모두 함께했으면 합니다.
가로젓대 부산에서까지 와주셨군요. 정말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민중의 울분과 분노에 하늘도 울었습니다. 07-13 nightswan
그날 일 마치고 가느라 늦어서 함께 하지 못했습니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수고하셨습니다. 07-13 ggllgg
감사합니다. 07-13 2005년 반드시 감사합니다. 당신의 희생이 헛되지 않기를 ..... 집회도 중요하지만 홍보가 중요합니다. 국민 대부분 FTA가 뭔지도 모릅니다. 07-13 줄리엣의남자 수고하셨네요..부끄럽네요! 지방에산다는 이유로 여러가지 이유로 참석하지못한 제가 부끄럽습니다~~언젠가 역사는 시위대여러분들을 알아줄것입니다!! 힘내십쇼 화이팅!!! 07-13 안녕-_-
나도시위가고싶다.내친구가전경이다.가슴아프다. 07-13 컴퓨코리아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역시 대한민국의 미래가 결코 어둡지만은 않습니다......... 07-13 오케바리 좌빠들이 설치는 세상 무섭네 ㅜㅜ 07-13 백승혁 ...
쓰벌 1000만은 왔어야 하는데. 그대로 협상장까지 밀고 들어갔어야 하는데... 07-13
>물론 희연맘님의 말씀도 일리있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철저한 해외의존형 경제구조를 가진 나라입니다.즉 여러분이 쓰시는 돈의 약80%는 계속 해외에서 벌어와야 하는것입니다.해외에 계속 상품과 서비스를 팔아야 번영할수있는 나라에서는 지금의 세계경제의 흐름을 잘 지켜볼수밖에 없다고 봅니다.과거처럼 gatt체제에서 보호무역이 기승을 부릴때와달리 지금WTo체제는 분명 완전자유무역을 추구하고 있고 그 전단계가 바로 국가간 자유무역협정입니다.이념적으로 논리적으로 따지기전에 이런흐름을 잘 타기 위해서 세계경제의 엔진인 미국과의 FTA를 통해서 산업경쟁력을 키우려고 하는건 충분히 타당성이 있습니다. -물론 조급할필요도 없지만요.
>그리고 한국도 알고보면 만만한 나라가 아니죠. 며칠전에 GE캐피탈도 한국진출한지 2년도 안되서 현대캐피탈에 사업부분을 매각했습니다. 세계적인 유통업체인 월마트,까르푸도 힘한번 못쓰고 떠났죠.제생각엔 한미FTA의 진정한 잇점은 미국시장 점유율을 높이는것-주로 서비스,금융산업-과 국내 산업의 경쟁력을 경쟁을 통해 상승시키는것 이 두가지 입니다.특히 금융과 교육서비스에 대해서 국내산업 경쟁력이 일취월장 해질것이라 봅니다
인쇄하기 ( 작성일 : 2006년 07월 14일 (07:32), 조회수 : 4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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