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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가수 손병휘 씨, 지구촌 전쟁참사 선율로 표현 2005/6/26 최문주 기자 cmjoo@ngotimes.net 미 군 전차에 치어 사망한 두 여중생을 추모하는 촛불의 물결, 김선일씨의 죽음에 분노해 거리로 뛰쳐나온 ‘파 병반대’의 목소리, 탄핵반대 구호가 울리던 곳 광화문. 여기에 함께했던 가수 손병휘가 ‘전쟁과 평화’라는 부 제를 단 새 앨범을 내놨다.
장수하늘소 민중가수 손병휘씨의 새앨범 '촛불의바다' 재킷사진 ‘촛불의 바다’. 촛불시위 세대를 대표하는 듯, 그의 새 앨범 제목도 촛불의 이미지를 차 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앨범은 여러모로 새로운 ‘운동가요’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음악적 성취도 남다 른 것 같다.
앨범은 그 동안 집회 현장에서 들어왔던 강한 비트의 직설화법이 라는 기대를 배반한다. 민중가요 특유의 거친 낯설음도 찾아보기 힘들다. 촛불집회를 직접 언급하는 노래 도 ‘촛불의 바다’ 정도. 에둘러 본질을 바라보려고 하는 것처럼, 각 곡들의 주제는 국내외, 시대를 넘나들며 지구촌 전쟁의 참상을 전하고 있다.
타이틀곡 ‘샤이를 마시며’에선 바그다드 카페에서 차 한 잔 을 앞에 둔 인간사와 평화로운 전경을 애잔하게 그린다. 박노해 시인의 시가 노랫말이 됐다. 전쟁 발발 직 후 이라크를 다녀온 박노해 시인이 쓴 연작시 10여 편에 손씨가 곡을 붙이기도 했다. 티그리스강이 흐른다 는 의미의 ‘시르 야 디즐라’라는 시구도 이번 앨범에서 음악으로 표현되면서 생동감을 얻는다.
한국전쟁 당시 낙동강 방어선에서 최후의 전투를 위해 강을 건너는 인민군 병사들의 모습을 그린 류춘도 시 인의 시 ‘아, 남강이여’에 곡을 붙인 ‘남강’에선 한국전쟁을 다시 기억한다. 체첸의 독립 투쟁과 보스니아의 내전도 이번 앨범에서 전쟁의 참상을 노래하는 주요 소재이다. 신동호, 허수경 등 시인들의 노랫말이 각각 의 노래에 힘을 싣고 있다.
손병휘는 한반도 전쟁 위협과 지구촌 전쟁의 역 사, 그리고 평화를 염원하는 목소리는 별개가 아니라고 말하려는 듯하다. 이번 앨범에서 그는 백인에 의해 종족 절멸의 수난을 겪었던 수우족의 추장 ‘노란종달새’가 되어 ‘수우족의 기도’를 부르고, 인도 시성 타고르 의 입을 빌어 평화를 노래하기도 한다.
손병휘씨는 “지난해 6월 고 김선일씨 사건으로 전쟁과 평화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며 “이번 앨범을 지난 촛불집회의 현장을 함께 하면서 쏟아져 나온 많 은 사람들의 염원을 내 방식대로 음악으로 정리해 본 것”이라고 한다.
무거운 주제와 달리 음악은 어쿠스틱 기타와 아코디언 반주만으로 풍성한 감성을 전달한다.
손씨가 직 접 오카리나, 크리스탈 플롯, 하모니카, 아이리쉬 휘슬 등 악기들을 직접 연주하며 자연의 소리에 가까이 접 근한다. 프리다 칼로가 함께해 격렬한 락 분위기를 내는 곡도 있다.
최문주 기자 cmjoo@ngotimes.net
인쇄하기 ( 작성일 : 2005년 07월 03일 (22:21), 조회수 : 3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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