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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집 앨범 '삶86'을 발표한 민중가수 손병휘
손병휘, 주류에서 벗어나 민중의 애환을 노래하고 있는 마라토너
이동권 기자
전쟁과 평화를 주제로 3집 앨범 '촛불의 바다'를 내놓았던 민중가수 손병휘가 4집앨범 '삶86'을 발표했다.
가수 손병휘는 상업적인 주류 예술보다는 민중의 상처와 애환을 노래하면서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4집 앨범 '삶86'은 한국 정치사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던 '386'세대를 뜻하는 은유적 표현.
손병휘는 앨범 제목을 '삶86'으로 정한 것은 "80년대를 기억하고 6.10항쟁의 이상을 공감하는 사람이라면 나이는 그야말로 숫자에 불과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손병휘는 "앨범 '삶86'은 80년대를 경험했던 이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그린데다 세월의 흐름에 맞춰 곡이 진행되고 있는 점에서 어떻게 보면 '컨셉 앨범'이라고 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 3월에 잠시 만났던 가수 손병휘는 "4집 앨범을 발표할 계획"이라면서 "민중가수들은 집회에서도, 투쟁의 현장에서도 무대에 오르면서 함께 동참하고 있지만, 후견인들이 없어 소리 소문없이 전사하고 있다"고 성토한 바 있다. 그는 또 "꽃다지 하나 살리지 못하는 운동에는 동의할 수 없다"면서 많은 관심과 격려를 부탁하기도 했다.
손병휘의 4집 앨범뿐만 아니라 우리 시대의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많은 문화예술인들에게 각별한 우정과 연대를 보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손병휘 ⓒ민중의소리 이재진 기자
손병휘 4집앨범 '삶86'에 실린 노래는?
4집 앨범을 여는 순간 들려오는 통기타의 경쾌한 리프에서 '내 인생의 마라톤'을 펼치고 있는 가수 손병휘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다.
이어 가수 손병휘가 좋아하는 만화 캐릭터의 하루를 그린 '무 대리를 위하여'라는 곡이 흐른다. 그는 "이 곡은 8차례 오버더빙한 코러스와 리듬의 변화로 단조로움을 벗어나려했다"고 소개했다.
3번째 락앤롤 트랙 '그때를 아시나요?'는 왕년이 오렌지족과 왕년의 운동권 이야기를 통해 현재에 충실하지 않은 삶은 모두 부질없다고 충고하며, 다음은 트럼펫 전주로 시작되는 노래 '386'이 87년의 꿈과 이상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으니 모두 힘을 내자고 이야기한다.
계속해서 친일, 유신, 5공화국의 잔재에 분노하는 노래 '오래된 정원'이다. 일렉트릭 기타의 리프가 인상적인 이 곡은 소설가 황석영의 소설 제목을 인용했다.
6번째 곡은 잔잔한 피아노 선율로 시작하는 8분짜리 대곡 '강물은 똑바로 가지는 않지만 언제나 바다로 흐른다'로 이 음반의 주제를 담고 있다.
손병휘는 "3번째부터 6번째곡까지, 노래사이에 여백을 두지 않는 메들리 형식으로 이 앨범의 주제를 표현하고자했다"고 설명했다.
다음 곡 '나의 노래가'는 손병휘 자신의 이야기를 일기처럼 담담하고 애잔한 음색으로 부른 노래다. 이 곡은 보너스 트랙인 13번째 곡에서 과거 '노래마을' 동료였던 이정열, 이지상, 정은주(피아노)와 함께하는 버전으로 들려준다.
이어 친구가 암에 걸렸다는 소식을 듣고 만든 '동창생'과 가족 찾아주기 프로그램을 보다 악상이 떠올라 만든 재즈풍의 '더 늦기 전에', 묵직하면서도 부드러운 바이올린과 첼로 연주가 일품인 '니베아 향기처럼'이 계속되며 마지막으로 잠 못 이루는 새벽을 노래하는 '다시 새벽 세 시'가 흐른다.
보너스 트랙으로는 노래패 '우리나라'의 코러스와 고동치는 '북과 징'소리로 서사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다시 살아오는 고구려'라는 곡이 4집 앨범의 대미를 장식한다.
2007년05월18일 ⓒ민중의소리
인쇄하기 ( 작성일 : 2007년 05월 18일 (13:18), 조회수 : 3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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